시간을 알려주지 말고 시계를 만들어주라는 말이 있다. 약속된 시간을 언제나 정확하게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없더라도 시간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시계가 있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짐 콜린스는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에서 ‘뛰어난 아이디어’나 ‘능력 있는 지도자’는 ‘시간을 알려주는 것’과 같으며, 개인의 일생이나 제품의 생명 주기를 넘어 오랫동안 번창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은 ‘시계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 비교한다.
탈무드에 전하여 오는 ‘생선을 주면 하루의 만족을 주지만, 생선 잡는 법을 가르치면 일생의 만족을 준다’라는 금언 역시 이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시간을 알려주는 것은 단회적이고, 시계를 만들어주는 것은 지속적이다. 한 끼 먹을 음식을 주는 것과 돈을 버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전자가 피동적인 조직원들에게 일할 지침을 주는 전통적 리더십이라면, 후자는 능동적인 조직원을 계발해내는 셀프 리더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셀프 리더십이란 자신의 올바른 이상과 가치를 선명하게 만드는 자기 확신의 능력이다. 진정한 리더십은 외부로부터가 아니라 구성원 내부의 자가에서 비롯된다는 인식에서 출발하므로 전통적 리더십과 비교할 때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셀프 리더십에는 다음의 다섯 가지 행동전략이 있다. (1) 자기목표설정 (2) 자기존중 (3) 자기연습 (4) 자기보상 (5) 자기반성이다.
셀프 리더십의 방법을 통해 구성원들의 능력이 극대화되도록 이끌고 도와주는 것이 슈퍼 리더십이다. 슈퍼 리더십은 위임(Empowerment)의 방법으로 구성원들의 셀프 리더십을 계발한다. 임파워먼트는 권한 분배와 다르다.
지도자가 10개의 권한이 있는데 5개를 갖고 5개를 부하에게 나누어(분배) 준다면 제로섬(Zero-Sum) 개념이다. 지도자의 권한으로 부하의 셀프 리더십을 강화해준다면 파지티브섬(Positive Sum) 개념이다. 공존과 상생이 가능하고 모두가 승자가 된다. 권한의 분배가 아니라 창조와 증대에 초점을 두고 부하의 역량, 즉 셀프 리더십 함량을 키워나간다. 지도자는 가진 권한을 최대한 사용하여 부하가 무한대의 가능성에 도전하도록 한다.
슈퍼 리더십에 있어서 지도자의 역량은 부하의 셀프 리더십을 촉진하는 능력이다. 리더의 생각에 따르도록 부하의 의지를 억누르는 것이 아니다. 자율능력을 갖춘 리더로 부하를 변화시키는 방법 및 과정이 임파워먼트이다.
축구장 크기의 핵잠수함이 검은 밤바다의 물결을 가르며 항해하고 있었다. 데이빗 마르케트 함장에게 부하들이 와서 보고를 한다. 모든 결정의 95%는 함장이 관여하거나 확인하지 않은 채 내려졌다. 함장은 빙산의 일각만을 확인했을 뿐, 빙산의 수면 아랫 부분은 부하들의 판단에 맡겨졌다. 부하들은 스스로 판단하여 책임있는 결정을 갖고 함장에게 온다. 함장의 지침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분석을 마치고 실행할 준비를 완전하게 갖추고 있었고, 각 조직은 그렇게 일사분란히 움직였다. 얼마 후, 그 잠수함은 태평양에서 최고의 함선으로 선정되었다. 임파워먼트의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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