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12:1-7

인생무상과 진정한 지혜에 대해 논한 전도자는 이제 점점 쇠약해지고 있는 노년의 모습을 덤덤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많은 은유적 표현 안에 담아둔 뜻을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노년의 무료한 때가 찾아오게 되면, 손발이 떨리고 기력이 약해집니다. 치아를 잃게 되면서 섭식이 어려워지고, 눈과 귀가 어두워지고 목소리도 약해집니다. 낙상하는 일이 생기니 보행을 조심하게 되고, 머리카락은 희어지고 작은 물건도 힘겹게 느껴집니다. 몸의 정욕이 그치고, 죽음을 맞이하니 인생의 업적들도 잊혀지고 몸은 흙으로 돌아가며 영혼은 주님 품으로 돌아갑니다.

한낮의 분주함이 끝나고 저녁이 되면 모든 것이 잦아들고 잠잠해집니다. 마치 인생의 황혼이 고요함으로 마무리되는 것 같은 때, 지혜자의 논리적인 반전이 등장합니다. ‘청년의 때가 제시된 겁니다. 우리의 몸이 쇠잔해지고 흙으로 돌아갈 날이 가까워 오고 있다면 분명히 노년이 맞습니다. 그런데 방향이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영혼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감을 기억하라는 말씀이, 마치 새벽빛처럼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다시 처음의 말씀과 연결됩니다.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여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인생과 세월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의 몸은 노쇠해지지만 영은 늘 새로워진다고 말씀합니다(고후4:16). 신자가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며 그 은혜 가운데 사는 동안 그리스도인들에게 황혼은 없습니다.

청년의 때는 지금 우리가 사는 오늘 여기를 의미합니다. 히브리어에서 젊음이라는 말은 새벽입니다. 마음과 영성이 깨어 있는 사람에게 인생은 언제나 새벽입니다. 청년 같은 노인이 있고 노인 같은 청년이 있습니다. 살아 있어도 좀비 같은 사람이 있고, 병상에 누워있어도 천국 소망으로 가슴 벅찬 사람이 있습니다.

본문에서 기억하라깨어 있으라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청년은 죽지 않고 깨어 있는, 산 사람을 의미합니다. 죽어 있는 물고기는 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표류합니다. 그러나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의 방향이 어떠하든지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역류합니다. 왜냐하면 생명이 있고 물살을 거슬러 진행할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청년은 세상을 거슬러 역류할 수 있는 신앙인을 의미합니다. 청년은 역류하는 힘이 있습니다. 변화의 힘이 없는 사람은 세상의 풍조에 표류합니다. 생리적으로 노쇠하여 힘이 없음이 아닙니다. 신앙의 힘이 없고 영혼의 힘이 없는 사람은 세상의 물살에 떠내려갑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그 밤, 제자들은 모두 깨어 있기에 실패했습니다. 그들은 영적이 전쟁이 심각한 그 밤, 그저 거기에 단지 있었을 뿐입니다. 잠들어 있는 자, 세상 속에서 표류하는 모습입니다. 주님은 기도로 깨어 있으셨습니다. 그의 기도는 십자가를 면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기 위한 기도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주님은 준비되었습니다. 심장이 터져 나가고 살가죽이 찢어지고 뼈가 으스러지고 핏줄이 끊어질준비가 되셨던 거지요. 마침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내줄 준비가 되었던 겁니다.

진정한 부흥은 깨어 있음입니다. 회복이며 돌아섬입니다. ‘청년의 때는 바로 지금 나의 시간입니다.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갈 방향이 올바로 서있는 사람에게 인생은 언제나 새벽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노년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속사람은 낡아지지 않고 날마다 새롭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표류하지 마십시오. 역류하십시오. 당신의 모든 시간을 새벽으로 만드십시오. 기도로 주님께서 자신을 하나님 앞에 세우셨듯이, 깨어 있음으로 주님 앞에 자신을 바로 세우는 사람에게 인생은 언제나 새벽입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11:2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