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26-31
지난해 12월 버몬트 대학은 ‘개구리의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여 배양한 뒤, 수퍼컴퓨터의 디자인에 따라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은 특정 형태의 생물체를 만들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제노봇(Xenobot)'이라 이름 지어진 이 생명체는 '제노푸스 라에비스'라는 아프리카 개구리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들어졌는데, 폭이 1밀리미터 미만으로 체내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스스로 표피와 심장을 형성해 움직였고, 스스로 치유하고 영양분의 추가 공급이 없이도 10일 정도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스스로 학습하고 수천 개의 디자인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컴퓨터 알고리즘 즉 초고속, 초고난이도의 계산을 순식간에 해내는 인공지능(AI)이었습니다.
팬데믹 이전부터 중국은 ‘생물학 분야에서의 Wild East of biology 황야의 동부’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습니다. 중국에서는 몇 달이 멀다 하고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거나 두려움을 갖게 만드는 온갖
실험 결과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중국의 많은 연구 기관들은 세계 최초가 되겠다는 열망으로 이런 저런
윤리위원회나 동물권리보호 운동가들 그리고 개인 정보 보호 조치 등을 무시하면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특별히
유전자 이식 관련 예산을 사용하는 논문의 95퍼센트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계최초의 인간-토끼 배아, 세계 최초의 유전자 편집 원숭이, 생존 불가능한 인간 배아를 대상으로
한 세계 최초의 유전자 편집, 생존 가능한 인간 배아를 대상으로 한 세계 최초의 유전자 편집, 등입니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정복야욕은 마치 안개속을 최고속도로 달리는 모습 같습니다.
그 끝이 어딘지 목적을 잃은 지 오래며, 멈춤과 반성의 기능마저 인공지능에게 맡겨버린 듯합니다. 그 최종정복지에서 우리는 무엇을 만날까요?
성경에서 볼 때 이 모습이 낯설지는 않습니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죄로 부패한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 달려간
곳은 끝없는 문화와 기술 개발(창세기4장), 그리고 극도의 죄악과 부패의 끝에서 만나는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창세기6장).
유명한 기독교 사상가 C.S. 루이스는 이러한 모습을
‘도’라는 단어에 비추어 설명합니다. 여기에서 도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인간의 원칙’입니다. “사람들이 ‘도’ 바깥으로 나갈 때 그들은 허공 속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그들이 나쁜
사람들은 아닙니다. 그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사람이 아닐 뿐입니다. 그들에게 지배를 받는 이들이 꼭 불행한
사람인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저 제품 취급을 받을 뿐입니다. 이렇게
인간의 최종 정복은 결국 인간폐지(abolition of Man)가 될 겁니다(루이스, 인간폐지, 74)”.
스티븐 호킹 박사가 예언한 바처럼, 미래에는 유전자가 변형된 새로운
인류가 출현해서, 몇 세기 이후에는 인간들이 오늘날 우리와는 다른 모습을 가지게 될 수도 있을까요? 그 모습은 무엇일까요? 반신반인,
반인반수, 아니면 반인반기, 혹은 유전자 변이를
겪고 나오는 새로운 생명체일까요?
처음 시작은 질병 치료와 개선을 위한 명분으로 시작하지만, 유전공학
기술은 가까운 시일에 인류에 가공할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루이스가 말한 대로 인간폐지의
파괴적인 해악을 가져오는 시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두드러지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지역전쟁들과 핵무기위험, 무분별한 유전자 조작의 폐해, 등을 고려해볼 때 현재의 인류가 새로운 종류의 생명체로 변질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마지막 인간’이 지구상에서 사라졌을 때, 지구는 황막한 우주의 먼지로 존재할까요? 멈출 줄 모르는 정복전쟁의
끝에서 인간은 인간폐지를 마주할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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